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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HornTipYJK

#호른팁 서른아홉째 주: 로스 앤젤레스 필하모닉 수석 앤드류 베인 인터뷰 (4)

이번주는 지난 3주에 이어서 앤드류 배인 인터뷰 번역을 마치려고 합니다. 내용물이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아주 유용한 정보니까 두고두고 계속 챙겨 보세요! (https://www.auditionplaybook.com/blog/bain-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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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미국, 호주, 유럽에서 골고루 활동하셨는데요. 각 지역마다 오디션 절차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지역에 따라 오디션 준비를 바꾸신 적이 있으세요?

솔직히 오디션 준비는 크게 바꾸지는 않았어요. 목표는 항상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죠. 호주에는 특별한 “호주 스타일”의 연주법이 없어서 독일, 영국, 미국의 스타일이 모두 골고루 섞인 환경에서 악기를 배운 것이 큰 이득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 한 스타일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독일에서 오디션을 준비 할 때에는 독일 전통을 배워가면서 연주했죠.

LA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연주 스타일이나 전통에 대해선 특별히 따로 준비한 건 없었어요. LA필을 직접 들어본 적도 없었고 주빈 메타가 지휘한 음반은 몇몇개 들어봤지만 꼭 음반에서 들은 소리로 연주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만약에 제가 억지로 LA호른에 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제 본연의 소리를 잃고 음악적 신빙성도 떨어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매년 여름마다 콜로라도 뮤직 페스티벌에서 미국 연주자들과도 연주한 경험이 많이 있어서 대충 감은 알고 있었지만 절대 제 연주법이나 소리를 완전히 바꾸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출나게 호른 섹션의 캐릭터나 전통이 뚜렷한 오케스트라에 오디션을 본다면 그 지역이나 연주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스타일이나 상식을 알아두고 조금씩 본인의 연주법을 변경해야 한다고는 생각해요. 반대로 오디션 볼 때마다 매번 탈바꿈하는 준비는 피하세요 —

결국 본인의 소리와 음악적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만약에 빈 필하모닉에 오디션을 본다면 콘8D를 가지고 연주하지는 않겠죠? 마찬가지로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오디션에는 될 수 있으면 콘8D로 연주하는 것이 상책이고요. 만약 맞는 악기를 못 구하면 그냥 나름 최선을 다하고요.

연습 음악가들에게 제일 유용한 도구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핸드폰이요. 요즘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온갖 녹음과 비디오 뿐만 아니라 악보, 메트로놈이나 튜너도 쓸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편하고 효과적인 도구는 종이와 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주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적어보세요. 또 스테판 도어나 본인이 좋아하는 연주자가 왜 훌륭한 연주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분들이 연주할 때 어떤 부분을 본인보다 더 잘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적어보세요. 여러분이 꼭 들어가고 싶은 오케스트라에 오디션을 붙으려면 어떤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나요? 어떤 종류의 테크닉을 연마해야 연주자로써 전체적 레벨을 높이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매일매일 연습을 짜야 취직할 만한 능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자들처럼 브람스 교향곡을 통달할 수 있을까요? 어떤 정신적 트레이닝이 더 필요하나요? 신체적인 몸관리는? 음악적 감성을 높이는 연습? 이런 모든 요소들을 자세하게 써보시고 연습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음악을 듣고 공부해야 하는지도 계획을 만들어 보세요. 뚜렷한 계획이야 말로 제일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오디션 전에 챙기시는 징크스 (일종의 미신)가 있나요?

징크스라기보다 오디션 당일 날 매번 일어나는 현상은 일어나고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호텔에서 구토한 적도 많았어요. 그냥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제가 준비됐다는 신호로 인식합니다.

홀에 도착하면 매번 꼭 챙기는 “징크스”는 센터링이죠. 오디션을 불기 전까지 하루에 몇몇번 센터링을 합니다. 그리고 계속 악기를 들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더 편해져서 악기를 품고 여기저기 걸어다니기도 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센터링입니다.

그리고 지정곡이나 엑섭을 계속 노래하고 보통 때보다 웜업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비워 놓습니다. 보통 오디션 당일날 입술 컨디션도 나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냥 “오디션 날 생기는 일”들 중 하나라고 받아들이고 제가 준비해온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죠. 일단 웜업을 시작하면 일단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연습을 합니다. 오디션 날에는 보통 때보다 연주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조금씩 달라서 항상 더 시간의 여유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솔직히 컨디션이 좋으면 전 그게 더 이상하게 느껴져요. 제 입술이 이상하고 저도 조금 민감하고 긴장되어 있으면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그럴거다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느껴지기를 바라고, 굳이 맞서 싸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다 받아들이면 잘 불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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