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팁 스무째 주: 자연배음열과 악기 조율법 (1)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자연배음열 (natural harmonics)을 어떻게 제대로 연습하고 또 배음열을 통해 악기를 튜닝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배음열은 무엇이고 이게 왜 중요한지 이번 주부터 천천히 알아봅시다.
아무 벨브도 누르지 않고 악기를 불면 F호른이죠. 우리는 공기와 버징의 조절로 이 상태로 F(바장조)의 모든 배음열을 낼수 있습니다. 두번째 벨브를 누르면 E(마장조)의 모든 배음열을, 첫번째 벨브를 누르면 Eb(내림마장조)의 모든 배음열, 첫번째와 두번째 벨브의 조합으로 D(라장조)의 모든 배음열(세번째 벨브만 누르면 첫번째와 두번째 벨브를 같이 누르는 것과 같은 역할입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벨브 조합은 Db(내림라장조), 첫번째와 세번째는 아주 음정이 높은 C(다장조), 모든 벨브를 다 누르면 B(독일에선 H라고도 표기하죠, 나장조), 이제 엄지키를 누르고 똑같은 조합의 핑거링으로 Bb (내림 나장조), A (가장조), Ab (내림가장조), G (사장조), 그리고 Gb (내림사장조)의 배음열을 낼 수 있습니다 (Bb호른에서 1-3과 123 조합은 F호른의 0과 2번 조합과 똑같은 음이죠).
자 그럼 이 배음열이 왜 악기를 조율하는데 중요할까요? 그 이유는 각 배음열 마다 음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죠. 다음 그림은 아무 벨브도 누르지 않은 F혼에서 나는 배음열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단 이 그림에서 장3도(미)를 보세요. 둘다 -14라고 적혀있죠? 이건 배음열의 규칙상 기음(도)에 비례해서 모든 장3도는 순음보다 -14센트(cent) 낮게 음정이 잡혀있다는 뜻입니다. 완전5도(솔)은 반대로 아주 살짝 2센트 올라가 있고요. 단6도(라플렛)는 어마어마하게 41센트나 높고 등등. 이 그림을 통해서 각 배음열의 성향을 자세히 알아두세요 (외워놓으세요)!
그러면 이제 퀴즈 나갑니다.
1. 엄지키를 누르고 Bb호른에서 아무 벨브도 누르지 않은 상태(호른에서 바장조)와 F호른에서 아무 벨브도 안내리고 연주할 때 (호른에서 다장조) 겹치는 음은 몇개나 있고 이 음들은 무슨 음이죠? 겹치는 음들의 음정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2. Bb호른에서 두번째 벨브를 누르면 모든 배음열이 반음 낮아지기 때문에 A(가장조)로 바뀝니다. 마찬가지로 아무 벨브도 누르지 않은 F호른의 배음열과 겹치는 음은 얼마나 있고 그 음들은 어떤 음인가요? 겹치는 음들의 음정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문제를 알아 맞추면 뭔가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칭찬밖에 없군요 ㅠ ㅋ; 댓글 올리기 수줍으시면 제게 개인메세지라도 보내주세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구요!
다음 주부터 제대로 악기를 조율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때 배음열을 알아놓아야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배음열 꼭!!! 알아두세요!! 모든 벨브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