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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HornTipYJK

#호른팁 스물일곱째 주: 마우스피스를 고를 때 (2)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는 새 마우스피스를 구입할 때 어떻게 제대로 적응하고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일단 새 마우스피스가 전에 썼던 마우스피스에 비해 느낌과 특성이 다를 것이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전 마우스피스와 느낌은 똑같으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금방 나아지길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우스피스는 조금만 달라져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편한대로 불면서 모든 약점이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무리수죠?

제일 빨리 새 마우스피스에 적응해서 그 마우스피스가 나에게 맞는지 안맞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은 마우스피스 버징입니다. 새 마우스피스를 구입하고 금방 악기에 연결해서 불면 이미 입술에 대는 촉감 부터 다른데 호른에서 나는 소리의 변화까지 감안하려면 너무 복잡해지죠. 일단 마우스피스에서는 특별한 음색이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입술이 새 피스에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보통 2-3일 정도는 마우스피스 버징만 해주시고 그동안 리허설이나 개인연습은 전에 쓰던 마우스피스로 하세요.

다음으로 새 마우스피스가 내가 원하는 소리나 만회하고 싶은 부분을 잘 커버해주는지 관찰해보세요. 연주자들이 마우스피스를 바꾸는 이유는 대부분 소리, 음역, 그리고 텅잉이죠. 소리를 중심으로 마우스피스를 바꾼다면 본인이 제일 편안하게 불을 때 음색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들어보고, 어느 한 음역을 더 쉽게 불기 위해서 바꾼다면 그 쉬워지는 차이를 들어보려고 (느껴보고가 아니라) 해보세요. 텅잉 같은 경우도 다양한 종류의 텅잉 (레가토, 악센트, 스타카토)을 시도해보면서요.

원하는 부분을 새 마우스피스가 잘 바꿔준다면 그 다음에는 전에 잘했던 장점들은 어떤 영향을 받나 관찰해보세요. 만약 저음을 이미 잘 부는데 고음에 도움을 주는 마우스피스를 골랐다면 이제 저음역은 어떻게 바뀌고 큰 노력없이 저음을 잘 불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분명히 다를겁니다 – 대신 원래 장점이였던 부분을 살리려고 너무 힘이 들면 더 깊게 고려해봐야겠지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 밝은색을 내는 마우스피스라도 때에 따라 어둡게 불어야하는 음악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밸런스를 잘 찾아보세요.

이렇게 새 마우스피스를 쓰면서 연습중에는 곡이나 엑섭 보다는 스케일, 아르페지오, 롱톤에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세요. 곡이나 엑섭은 처음에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껴도 이미 본인이 부는 성향이 두드러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모든 음역을 오가는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 연습은 균일한 소리 뿐만 아니라 텅잉이나 음역도 듣기 더 쉽기 때문이죠!

완벽하고 장점만 있는 마우스피스는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힘든 부분을 도와주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갖고 있던 장점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는 마우스피스는 있습니다. 천천히 실험해보고 새 마우스피스를 구입하고 앞서 말한 방식대로 따져보면서 적응기간 동안 연습을 하면, 보통 2-3주 정도 지나고 나면 명확하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결정하기 쉬워질거라 믿습니다.

마지막 주의점으로 새 마우스피스를 사자마자 금방 공연이나 중요한 리허설에 쓰지 마세요.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새 신발을 신고 금방 A매치 경기에 나가지 않겠죠? 몸풀고 간단한 훈련을 통해 새 신발에 익숙해지고 그 신발에 독특한 점과 전 신발과 다른점을 잘 파악한 후 몇몇 연습경기에 써보고 그 다음에 큰 경기에 부담없이 나가겠죠? 새 마우스피스, 심지어 새 악기를 구입하자마자 큰 공연에 쓰고 낭패본 연주자가 많습니다. 이런 실수는 피하세요!

마우스피스를 바꾸는 과정은 악기를 바꾸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천천히 체계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맞서 따라오는 단점은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있어야 올바른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돈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연습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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